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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왜 건너뛸수록 가속되는가? 영화 <클릭> 속 매슬로우 욕구 단계와 행복의 조건 (현재의 소중함, 시간낭비, 가족의 의미)

by crewong 2026. 2. 27.

인생에서 지루하고 힘든 시간만 쏙쏙 건너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2017년 겨울, 훈련소에서 몸살에 걸려 열악한 시설의 의무대에 누워있을 때 진심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클릭'의 주인공 마이클 뉴먼이 손에 쥔 만능 리모컨처럼, 저도 딱 6주만 건너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저는 오히려 그 반대 기능을 원하게 됐습니다. 대학 졸업 시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이렇듯 시점에 따라서 리모컨의 기능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이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막상 리모컨을 가지는 게 행복해지는 길인가 라는 의문이 들것입니다.

영화 클릭 대표 포스터

기술적 편리함의 역설: 만능 리모컨과 '선택적 시간 지각'

영화 '클릭'의 주인공 마이클 뉴먼(아담 샌들러)은 전형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삿짐 정리, 아내와의 다툼, 가족 행사, 처형의 잔소리까지 그를 지치게 만드는 요소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특히 교통체증 속 출근길과 반복되는 직장 업무는 그의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시키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는 매일 반복되는 훈련 일정과 추위, 그리고 몸살까지 겹쳐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특히 한겨울 새벽 점호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죠. 그때는 정말 시간 빨리 감기 기능이 절실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고 보니 '고통은 시간을 느리게 흐르게 하지만, 그 느린 흐름이 있기에 휴식이 달콤해진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클릭 마이클 뉴먼의 인생 리모컨 조작 장면

 

영화에서 마이클은 집 안 곳곳에 흩어진 수많은 리모컨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베드 배스 앤 비욘드(Bed Bath & Beyond)'라는 매장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브로콜리 머리 스타일의 독특한 아저씨 모티(크리스토퍼 월켄)를 만나게 되는데요. 모티는 자신을 "현대판 멀린"이라고 소개하며, 마이클에게 특별한 만능 리모컨을 건넵니다. 이 리모컨은 단순히 TV나 에어컨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제어할 수 있는 신기한 장치였습니다.

오토 파일럿(Auto-Pilot)의 함정: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과 상실의 메커니즘

처음에는 코미디로 시작합니다. 마이클이 리모컨의 일시정지(Pause) 기능을 사용하자 세상이 멈춰버리는 장면은 정말 웃겼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 앨런스 앞에서 리모컨을 사용해 괴롭히는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상사의 얼굴에 개 방귀를 쐬게 하고, 심지어 커피를 쏟아버리는 장면까지 정말 통쾌했죠.

 

하지만 영화는 점점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리모컨에는 '오토 파일럿(Auto Pilot)' 기능이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한번 특정 상황을 빨리 감기 하면 리모컨이 그 패턴을 학습해서 앞으로도 자동으로 건너뛰어버리는 것이죠. 마이클은 아내 도나와의 말싸움, 지루한 가족 행사, 감기 같은 사소한 불편함들을 계속 건너뛰다가, 결국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까지 놓치게 됩니다. 

분석 항목 영화 속 설정 (Remote Control)
실제 심리/철학적 팩트 체크
시간 빨리 감기 지루한 회의, 질병 기간 건너뛰기
정서적 회피: 고통을 피하려다 성장의 기회까지 상실함
오토 파일럿 리모컨이 패턴을 학습해 자동 작동
습관화(Habituation):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망각함
상실의 핵심 아버지의 임종과 아들의 성장 부재
불가역성: 시간은 소유물이 아닌 흐름이라는 본질적 진리
결말의 교훈 "가족이 우선이다(Family First)"
관계적 자아: 성공(성취)보다 연결감이 행복의 척도임

 

제가 생각하기에 이 부분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마이클은 1년, 3년, 6년을 순식간에 건너뛰면서 회사에서 승진하고 부자가 되지만,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임종, 아들의 성장, 아내와의 이혼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겪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아들아, 사랑한다"라고 말하려는 순간을 건너뛰어버린 장면에서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가 "나중에 봐요"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마이클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재해석: '지금 이 순간'이 가진 불가역적 가치

영화 후반부에서 마이클은 자신이 놓친 것들의 가치를 뒤늦게 깨닫습니다. 딸 새미는 다른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고, 아들 벤은 자신과 똑같이 일에만 매달리는 삶을 살고 있었죠.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마이클은 목숨을 걸고 벤에게 마지막 조언을 전합니다. "가족은 무엇보다 중요해. 일은 그저 일일 뿐이야."

 

이 대사가 저에게도 깊이 와닿았습니다. 지금 저는 대학 졸업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때 좀 더 절약하고 공부했다면, 지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거든요. '후회 이론(Regret Theory)'이 이 생각을 설명해 줍니다.  여기서 '후회 이론(Regret Theory)'이란 사람들은 행한 일보다 행하지 않은 일(가족과의 시간 등)에 대해 더 장기적인 후회를 느낀다 라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결국 또 다른 것들을 놓치게 되지 않을까? 영화 '클릭'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욕구 5단계 이론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욕구 5단계 이론에서 인간의 궁극적 욕구가 자아실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기본적인 욕구, 특히 사랑과 소속감의 욕구를 무시하곤 합니다(출처: 미국심리학회). 마이클도 성공이라는 자아실현을 위해 가족이라는 소속감을 희생했고, 결국 둘 다 잃어버렸습니다.

 

영화는 결국 꿈이었다는 반전으로 끝납니다. 마이클은 리모컨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현재를 선택합니다. 웃으면서 시작해서 감동으로 끝나는 이 영화의 구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훈련소에서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바랐던 그때의 저에게, 그리고 대학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지금의 저에게 이 영화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눈앞의 사람들과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진짜 잘 사는 것이라는 교훈 말이죠. 여러분도 혹시 마이클처럼 중요한 순간들을 건너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요? 쓸모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며 눈앞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xYmVvHn3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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