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70세 인턴이 30대 CEO에게 가르쳐준 '속도보다 중요한 것' : 영화 <인턴>과 HR 인사이트(세대공감, 워라밸, 멘토링)

by crewong 2026. 3. 21.

70세 벤과 30대 CEO 줄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인턴>을 보면서, 여러분은 혹시 '나이 든 인턴'이라는 설정에 의문을 가져본 적 있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공기업에서 청년 인턴으로 일하며 경험한 것은 정반대였습니다. 한 분야에서 수십 년을 보낸 선배들의 통찰력과 인간적 품격은, 젊은 저에게 어떤 교과서보다 깊은 가르침을 주었거든요. 이 영화는 단순한 세대 간 우정을 넘어,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성숙함'과 '여유'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인턴 대표 포스터

은퇴 후 시작된 두 번째 인생, 왜 다시 일터로 향했을까

벤은 왜 92세가 아닌 70세에 다시 일을 시작했을까요? 영화는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여행도 하고 손자와도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항상 무언가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커리어 트랜지션(Career Transition)'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는 한 직업에서 다른 직업으로, 혹은 은퇴 후 새로운 역할로 전환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벤의 경우가 바로 전형적인 시니어 커리어 트랜지션 사례입니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를 위해 다시 일터로 돌아간 것이죠.

 

저도 공기업 인턴 시절, 정년퇴직 후 재입사하신 한 분을 봤습니다. 그분은 젊은 직원들보다 느리셨지만, 40년간 쌓은 업무 노하우로 우리가 며칠 걸려 해결할 문제를 단 몇 시간 만에 정리하셨죠. 최근 맥도날드에서 92세에 퇴사하신 시니어 크루 분의 사연을 보면서도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속도가 아니라 정확성과 경험으로 살아남는 것, 그것이 진짜 전문성 아닐까요?

 

영화 속 벤은 침착하고 겸손하며 단단한 품위를 지닌 인물로 그려집니다. 면접에서도 그는 화려한 스펙 대신 자신의 인생 경험과 태도로 승부를 걸었고, 결국 합격합니다. 이는 현대 채용 시장에서 주목받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의 중요성을 보여주는데요. 소프트 스킬이란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력, 공감 능력 등 기술적 역량 외의 인간적 자질을 말합니다.

완벽주의 CEO와 여유로운 인턴, 서로에게 배운 것들

줄스는 창업 1년 만에 급성장한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열정적인 CEO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어떤가요? 끊임없는 회의, 가정과의 괴리,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득합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외부 경영인 영입'은 그녀에게 자신이 만든 회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공포를 안겨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입니다. 이는 일과 개인 생활 간의 균형을 의미하는데, 줄스는 이 균형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죠. 저 역시 인턴 시절 야근이 잦았던 본부장님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분은 언제 가족과 시간을 보내실까?" 줄스처럼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을 실제로 많이 봤기에, 이 영화의 메시지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줄스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벤의 모습

 

벤은 줄스에게 아무런 조언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고, 필요할 때만 조용히 손을 내밉니다. 그의 방식은 '액티브 리스닝(Active Listening)'의 완벽한 예시입니다. 액티브 리스닝이란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소통 기법을 뜻하는데요. 벤은 줄스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괴로워할 때도 섣부른 위로 대신 진심 어린 경청으로 그녀를 안아줍니다.

 

영화의 백미는 벤이 줄스에게 건네는 이 대사입니다. "당신이 만든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만큼 이 회사에 헌신할 사람은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여성 CEO가 겪는 구조적 압박에 대한 직격탄이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먼저 세우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메시지죠.

 

제가 함께 일했던 본부장님도 비슷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잊지 마라." 그 한마디가 저를 버티게 했고, 지금도 일할 때 그 말을 떠올립니다. 벤과 본부장님 모두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일하며 터득한 '인생의 우선순위'를 알고 계셨던 거죠.

진짜 멘토십은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것

영화 마지막 장면, 벤은 공원에서 태극권을 수련하고 그 옆에서 줄스는 비로소 숨을 고릅니다. 이 장면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멘토링은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상호 멘토십(Reciprocal Mentorship)'이라는 점입니다. 벤은 줄스에게 여유와 성숙함을 가르쳤고, 줄스는 벤에게 새로운 세계와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구분 시니어 인턴 '벤' (Experience) 청년 CEO '줄스' (Energy)
제공 가역량 소프트 스킬, 인생의 우선순위, 경청 디지털 트렌드, 혁신적 아이디어, 열정
핵심 키워드 액티브 리스닝, 정서적 안정감 워크-라이프 밸런스, 빠른 실행력
변화 결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활력 완벽주의 강박 해소 및 내적 성숙
조직적 가치 다양성과 포용 (D&I) 강화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 확립

 

국내 인적자원개발 연구에 따르면, 세대 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의 직원 만족도가 평균 23% 상승했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이는 단순히 업무 스킬 전수를 넘어, 서로 다른 세대가 가진 강점을 공유할 때 조직 전체가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저도 인턴 시절, 저보다 40년 선배인 분들과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분들은 빠른 속도보다는 정확한 판단을, 화려한 보고서보다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우선시하셨죠. 반대로 저는 그분들께 새로운 디지털 도구나 최신 트렌드를 알려드렸고, 그분들은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인턴이었던 셈이죠.

 

영화는 또한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의 가치를 조명합니다. 다양성과 포용이란 나이, 성별, 인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함께 일하는 조직 문화를 의미하는데요. 줄스의 회사는 70세 벤을 채용함으로써 단순히 나이 많은 인턴을 뽑은 게 아니라, 조직에 새로운 시각과 깊이를 더한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빠름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아닐까요? 줄스는 벤을 통해 멈춰서 숨을 고르는 법을 배웠고, 벤은 줄스를 통해 다시 뛰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 역시 바쁘게만 살다가 선배들의 여유로운 태도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느려도 괜찮다. 대신 제대로 가자."

 

주요 멘토십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방적 가르침이 아닌 쌍방향 배움
  • 세대 간 강점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 속도보다 방향, 화려함보다 본질에 집중

<인턴>은 단순한 힐링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품격'과 '성숙함'이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벤처럼 나이가 들어도 배우려는 자세를 가질 것인가, 줄스처럼 성공했지만 균형을 잃고 살 것인가. 저는 제 인턴 시절을 돌아보며 확신합니다. 진짜 전문성은 스펙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고요. 여러분도 주변의 '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그 안에 여러분이 찾던 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곁에는 당신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줄 '벤'이 있나요? 혹은 누군가에게 '벤'이 되어준 적이 있나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9CCosnalHQ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크루옹의 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