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3 <월드워Z> 좀비 군집 행동과 위장 백신의 과학, 팬데믹이 증명한 리얼리티 (좀비 군집, 위장 백신, 코로나 경험) 2020년 3월, 저는 막 전역하고 복학을 앞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가지도 못한 채 자취방에 갇혀 마스크 구매 가능한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배달 음식으로 연명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다시 본 영화가 바로 였는데, 단순한 좀비 액션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던 제 현실과 겹쳐지면서 지독하게 현실적인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좀비는 눈에 보이기라도 하니 도망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쳤을 때의 패닉 상태는 영화 속 혼란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12초의 공포와 유기체적 군집: 조지 로메로를 넘어선 현대적 좀비의 탄생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전직 UN 조사관 제리가 가족과 평범한 아침을 보내다 갑자기 도심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 2026. 3. 30.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류 멸종의 날짜까지도" : 영화 <노잉>이 던진 잔혹한 데이터 예언(예언, 슈퍼플레어, 선택받은아이들) 일반적으로 재난 영화는 '인간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노잉(Knowing)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50년 전 한 소녀가 남긴 숫자들이 미래의 재난을 완벽하게 예측하고, 그 끝에는 '인류 멸종'이 기다리고 있다는 설정은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존 케슬러 교수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태양의 슈퍼플레어(Super Flare)라는 천문학적 재난을 예측하는 과정은, 과학이 우리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을 알려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숫자 예언과 결정론의 공포존 케슬러가 발견한 건 단순한 숫자 나열이 아니었습니다. 50년 전 루신다 엠블리가 타임캡슐에 남긴 숫자들은 각각 재난 발생 날짜, 사망자 수, GPS 좌표(위도·경도)를 정확히 담.. 2026. 3. 16. <콘크리트 유토피아> 해석: 아파트 계급 사회가 낳은 '가짜 구원자'와 민낯(아파트 계급, 재난 민낯, 선민의식) 솔직히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제 기분은 묘했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도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속 황궁 아파트 주민들이 외지인을 내쫓는 장면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학창 시절 직접 목격했던 선생님의 차별, 그리고 지금도 뉴스에서 끊임없이 보도되는 임대아파트 입주민 차별 사건들이 자꾸 겹쳐 보였습니다. 재난 상황이 아니어도 우리는 이미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나누고 있었던 겁니다.재난이 드러낸 마이크로코스모스(Micro-cosmos): 아파트 계급의 민낯영화는 대지진으로 서울 전체가 무너졌지만 단 한 곳, '황궁 아파트'만 남은 상황을 그립니다. 여기서 황궁 아파트는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이 아파트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축소판(micro-cosmos)이자 한국 .. 2026.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