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1 [비평] <어쩔 수가 없다> 해석: 도끼(The Ax)가 된 자본과 중산층 자아의 해체 (중년의 위기, 해고, 존재증명) 저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성과급을 받아 가족들에게 소고기를 사주며 "우리 이제 됐어"라고 말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의 유만수처럼 저 역시 제가 쌓아 올린 것들이 영원할 거라 믿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바로 그 순간의 허상을 도끼로 내리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완벽해 보이던 중년 가장의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중산층 남성들이 마주한 실존적 공포를 냉소적으로 파헤칩니다.직함이라는 가면의 박탈: '태양제지' 유만수가 직면한 존재론적 사형 선고영화는 유만수(이병헌)가 가족들과 바비큐를 즐기며 "지금 내 기분이 어떤가요?"라고 묻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20년 넘게 태양제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직접 되사서 손수 고.. 2026. 3. 25. 이전 1 다음